띵꼬로

군 입대한 사랑하는 아들 송하에게~

새날누리 2009. 9. 3. 19:23
사랑하는 송하 귀남이에게

보고싶은 아들 송하야!

네가 입소한지 벌써열흘이 지나가고 있구나.

엇그젠 너의 편지와 옷가지 신발이 담긴 소포꾸러미를 받고 얼마나 마음아파 울었는지 모른다. 이 글을 쓰면서도 가슴이 또 울컥해지는구나.

우리 아들 나약하여 어두운 표정일 줄 알았는데 소대 사진을 보니 씩씩하고 밝은 너의 늠름한 모습에 아빠 엄마는 너무나 자랑스러웠단다.

너의 아빠는 은진초등학교에 승진 발령을 받았는데 축하 화분을 50개도 넘게 받아 너무나 행복해 하시고 계시단다. http://blog.paran.com/namsung

아빠 블로그를 시간이 허락된다면 보아라...사진 승진 축하 사진 올려놓았더라. 네 동생은지난 토요일날 데려다 주고 누나는 일요일날 데려다 주고 왔는데, 너의 아빠하고 둘이서 집에 있으니 집안이 텅비어 더 더욱 쓸쓸하게만 느껴지는구나.

우리 아들이 같이 있을 땐 안 그랬는데 너희들이 떠난 빈 자리가 왜 그리 커 보이는지 썰렁하기만 하구나...시간이 지나다 보면 허전함도 많이 약해져 가겠지. 우리 아들 군대 부식을 보니 영양가가 높은 음식들을 먹어 살 찌겠던데, 군대에 있을 때좀 더건강해졌으면 좋겠다.

집에 있을 땐 늦게 일어나 항상 걱정이었는데...

입소해서 며칠간은 많이 힘들었을텐데 그게 제일 마음에 걸리더구나. 지금은 좀 익숙해져 기상시간 늦지 않게 일어나고 있겠지.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고 군 생활이 익숙치 않아 힘이 들겠지만훈련 잘 받아 나쁜 습관 좀 고쳐오면 좋겠구나.

훈련이많이 힘들겠지만 다른 전우들도 같이 겪는 거니까 잘 참고 즐기면서이겨내어 자랑스런 우리 아들이 되길 엄마는 간절히 바란다. 엇그제 너의 옷가지와 신발을 부둥켜 안고 울고 났더니 속이 다 시원한 것 같은데 너는 아빠 엄마를 보고싶어 어떻게 참고 있니? 그래 우리 아들 잘 참고 견디면서 훈련에 임하리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아들!

보고 싶은 아들!

몸도 튼튼하고 의지력도 길러 용감하고 늠름하고 씩씩한 우리 아들 보고 싶다. 그 날이 빨리 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도할께. 몸 아프지 말고 훈련 잘 받아. 만약 아프면 참지 말고 소대장님께 잘 말씀 드려서 치료 받고....

쓸 말은 많은 것 같은데 아빠가 대신 써 주는 거고 저녁먹을 시간이라 그만 줄여야겠다. 너의 군 생활 모습은 종종 이곳 육군훈련소 홈피를 통해 알고 있단다.

그럼 우리 아들 자랑스런 우리 송하의 건투를 빌께..

사랑해 송하야~~~힘내고 화이팅 하는거야! 아자아자~!! 2009년 8월 31일밤에

^^

사랑하는 아들!

지금 이 시간은 자정이 가까워지는 밤 열한시 44분을 막 지나고 있구나. 오늘밤 베란다 창가로 불어오는 바람은 가을 소슬바람인지 차갑게 느껴지는 구나. 지금쯤 꿈나라에 가 있겠지. 우리 아들 9월 2일에 보낸 편지 오늘 6일에야 받아 보았단다. 아빠 엄마 생각도 하면서 훈련에 잘 임하고 있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이 또 아프구나. 볼 수 없는 안타까움이겠지.

네 엄마는 오늘도 너의 편지를 받고 너무나 보고 싶어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더구나. 우리 아들 훈련 잘 받고 있는데 부모가 이런 나약한 소리만 해서 마음 아파할까 걱정도 되지만 부모의 마음은 늘 자식 걱정이란 걸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이다음 장가를 가서 자식을 낳아 키워 너처럼 군에 보낼 땐 깨닫게 되겠지.

엊그제 부임하던 날 사진을 인쇄하여 보낸 편지는 잘 받아보았겠지. 아빠의 모습이 자랑스럽지 않았니? 그 날이 오기까지 많은 시련과 고통이 있었지만 잘 참으면서 이루어 놓은 결과라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구나. 우리 아들도 지금 받는 훈련 생활이 너의 삶에 커다란 이정표가 되고 성공의 어머니가 되길 바랄 뿐이란다. 너의 인생에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큰 보람과 희망이었다고 큰 소리로 외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 지나고 있다고 생각하면 군 생활이 어쩌면 고맙기도 할 것이다.

어차피 거쳐 갈 인생 과정이라면 힘들다고 짜증내지 말고 즐기면서 하루하루 재미있게 생활하길 바란다. 오늘(6일) 출근해서 너의 소대장님 핸드폰으로 통화를 해서 안부를 전했는데 아빠 소식은 잘 들었겠지. 네가 훈련하는 곳에서 불과 이십 리도 안 되는 곳이라 보고픈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우리 아들 마음 흔들릴 까봐 잘 참고 있단다.

사랑하는 아들!

아빠가 늘 입버릇처럼 했던 말을 기억하니? 아빠는 자식들이 희망이라고... 그러니 몸 건강하게 훈련에 임하고 자랑스러운 아빠 엄마의 자식으로 대한민국의 강한 군바리가 되길 바란다. 시간은 자정을 넘어가고 있구나. 하고 싶은 말은 밤을 새워 써도 모자라겠지만 내일을 위하여 그만 줄여야겠다.

신종플루 때문에 다들 걱정인데 손 잘 씻고 이불 잘 덥고 감기에 조심하거라. 일요일 날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여 엊그제 할머님 댁 갈 때 네가 있는 훈련소를 지나며 네가 있는 곳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 왔단다. 시간이 된다면 성당에 나가서 기도를 하면서 휴일을 보내면 더 보람 있을 것 같은데 너의 생각은 어떠니~

아빠 엄마 너의 건강과 행운만을 빌면서 기도한다. 사랑한다 우리 아들 화이팅!! 2009년 9월 7일 새벽 12시 20분에 아빠가

(다음은 너의 누나가 보낸 편지글 옮겨 보낸다)
사랑하는 똥하에게
송하야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9월의 초가을에
훈련 받느라 고생이 많지?
너의 사진을 보고 누나가 많이 보고싶더라. 어려 보이기만 하던 너가 군복에 군화까지 신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걸 보니 누나가 참 많이 뿌듯했다.
누님은 개강한 이후로 청주에 와서 지내고 있어. 룸메이트가 강아지 한마리를 데리고와서 함께 살고있지 갈색 푸들이야. 하지만 초롱이랑 복실이보다는 별로 안이쁨 ㅋㅋ
더운데 훈련 받느라 많이 힘들 것 같아. 그래도 씩씩하게 잘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누나가 원래 좀 너에게 심하게 굴어도 항상 니생각을 하고있음을 잊지말거라 ㅋㅋ
열심히하고 휴가를 언제 나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얼른 만났으면 좋겠다.
편지야 짧게라도 자주 자주쓸께. 너는 친구도 별로 없어서 항상 심심할꺼같으니깐 ㅋㅋㅋ 그럼 잘 지내고 밥 맛없어도 많이 먹고! 훈련하는데 쓰러지면 안되잖니
화이팅해 안녕~ 2009년 9월 6일 누나가!

사랑하는 아들 송하야!

지금 시간 15일 밤11시 57분을 막 지나고 있구나!

아빠는 지금 금산군에 있는 상가에 다녀와서 너의 편지를 읽고 답장을 쓰는 거란다. 군입대하여 처음 경험하는 훈련이라 엄지발가락이 많이 상했나보구나. 많이 아플 텐데 걱정이구나. 잘 치료 받고 훈련에 지장이 없길 바랄뿐이다. 아프다는 핑계는 아니겠지만 훈련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엄마 아빠 걱정이란다. 엄마는 너의 편지 받고 얼마나 마음 아파하시는지 모르겠구나.

참 그리고 아롬이가 송하 오빠 걱정을 하면서 너의 군 사진 보고 제일 멋지고 이쁘게 나왔다고 하면서 오빠는 역시 머리를 깎아야 멋있다고 하더구나. 아롬이는 학교에서 그림그리기 대표로 뽑혀 외국잡지에 소개하는 만화책을 그린다고 하더구나. 자랑스럽지 않니?

송하야 누나도 너의 소식 궁금하고 군복입은 동생 모습이 자랑스럽고 이쁘다고 칭찬하더라. 할아버지가 너의 편지를 읽고 얼마나 눈시울을 붉히셨는 줄 아니? 할아버지 할머님께서 우리 손자 건강하게 훈련 받으라고 전해 달라 하시더라.

아빠 엄마는 세상에서 우리 아들이 최고야! 젤 멋쟁이야! 아빠 엄마 싸우실까봐 걱정했는데…….걱정하지마라. 아빠 엄마 싸울 땐 싸우더라도 서로 이해하고 잘 화해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단다.

사랑하는 아들 송하야!

아빠 엄마한테 효도하겠다는 다짐! 듣기만 해도 정말 든든하고 행복하구나. 그 마음 변함없이 간직하고 실천하길 바란다. 네가 지금 할 일은 대한민국 국군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는 일이니까 건강 잃지 말고 네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길 바랄 뿐이야.

가족 걱정일랑 조금만 하고 아프지 말고 즐겁게 훈련에 임하길 바란다. 너무 늦은 시간이고 아빠도 피곤해서 길게 쓸 시간이 못되구나. 행군도 있을 테도 어려운 훈련이 눈앞에 다가올 테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즐기며 임하길 바란다. 대한의 남아답게 패기있고 씩씩하게 생활하길 바란다. 사실 너 군대 보내놓고 엄마 아빠 눈시울 적시며 울먹인적이 많았는데 이젠 좀 괜찮아졌다. 우리 아들 잘 이겨내고 견디리라 믿는다.

사랑하는 아들!

너는 아빠 엄마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의 희망이야, 자랑이야~!

참 그리고 초롱이 복실이 여전히 귀엽게 재롱떨며 잘 지내고 있단다. 사진도 보내줘야 겠구나. 사랑한다 우리 아들~ 건강한 모습으로 6주 훈련 마치면 면회가서 한번 보자~사랑해!

아빠 그만 자야겠다. 우리 아들 꿈속에서라도 한번 보고 싶다.....안녕~

2009년 9월 16일 새벽 0시 20분에 사랑하는 아빠가~